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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페디, 27일 KBO 시상식 참석→26일 입국, 28일 출국

외국인 투수 에릭 페디(30·NC 다이노스)가 연말 시상식 참석을 위해 입국한다.NC는 '페디가 26일 입국해 27일 열리는 KBO 시상식에 참석한 뒤 이튿날 출국한다'고 23일 밝혔다. 서울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리는 이번 시상식에선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와 신인상 주인공이 발표되고 올해 신설된 KBO 수비상의 초대 수상자 시상도 진행된다. 아울러 KBO리그와 퓨처스(2군)리그 개인 부문별 1위 선수, 우수 심판원에 대한 시상도 함께 열린다.페디는 강력한 MVP 후보다. 올해 정규시즌 성적은 20승 6패 평균자책점 2.00. 180과 3분의 1이닝을 소화하며 탈삼진 209개를 기록했다. 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1위. KBO리그 역대 다섯 번째 '시즌 20승·200탈삼진'을 동시 달성했고 포스트시즌(PS)에서도 임팩트를 보여줬다. KT 위즈와의 플레이오프(PO) 1차전에서 삼진 12개를 잡아내 1989년 선동열(당시 해태 타이거즈) 2020년 크리스 플렉센(당시 두산 베어스)이 세운 PO 한 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을 갈아치웠다.해외 구단의 관심도 뜨겁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탬파베이 레이스, 뉴욕 양키스는 물론이고 일본 프로야구(NPB) 대표 명문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소프트뱅크 호크스 등의 구단 관계자들이 시즌 중 페디의 투구를 현장에서 직접 지켜봤다. 정규시즌 MVP는 물론이고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 수상도 유력한 상황. NC와 재계약 여부가 확정되지 않았지만 연말 시상식 참석을 결정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11.23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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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MLB에 NPB까지 '최고 투수' 페디 향한 뜨거운 관심

외국인 투수 에릭 페디(30·NC 다이노스)를 향한 해외 구단의 관심이 뜨겁다.페디는 올 시즌 KBO리그 최고 투수다. 30경기에 선발 등판한 그는 20승 6패 평균자책점 2.00을 기록했다. 180과 3분의 1이닝을 소화, 삼진 209개를 잡아내 역대 다섯 번째 '시즌 20승·200탈삼진'을 동시 달성했다. 아웃카운트 1개를 더 잡았다면 1986년 선동열에 이어 '시즌 20승·200탈삼진·1점대 평균자책점'을 해낸 역대 두 번째 투수가 될 수 있었다.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는 물론이고 강력한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후보다.활약이 뛰어난 만큼 여러 구단이 군침을 흘린다. 본지 취재 결과 미국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탬파베이 레이스, 뉴욕 양키스는 물론이고 일본 프로야구(NPB) 대표 명문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소프트뱅크 호크스 등의 구단 관계자들이 페디의 투구를 현장에서 직접 지켜봤다. 시즌 뒤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 입찰)으로 빅리그에 도전할 이정후(키움 히어로즈)와 함께 해외 구단의 집중 영입 표적이다. 임선남 NC 단장은 "미국과 일본 가리지 않고 많은 스카우트가 (야구장에) 오더라. 이정후가 다쳐서 (재활 치료하는 기간) 그의 경기를 볼 수 없으니까 지역 스카우트가 페디에게 다 몰린 거 같다"고 말했다. 흥미로운 건 NPB 구단의 관심이다. NPB는 한동안 KBO리그 외국인 선수를 집중적으로 스카우트했다. 데이비드 허프(전 LG 트윈스) 크리스 세든(전 SK 와이번스) 라울 알칸타라(두산 베어스)를 비롯한 적지 않은 선수들이 국내 성적을 지렛대 삼아 NPB 구단과 계약했다. 하지만 대부분 결과가 좋지 않았다.특히 알칸타라의 실패 이후 NPB 구단의 러브콜이 줄어들 거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알칸타라는 2020년 198과 3분의 2이닝을 소화하며 20승(2패)을 달성, 다승왕과 승률왕에 올랐다.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까지 받으며 'KBO리그 최고 투수' 타이틀을 달고 한신 타이거스와 2년 계약했으나 성적이 기대 이하(4승 6패 평균자책점 3.96)였다. 페디는 최근 두 시즌 MLB 워싱턴 내셔널스에서 선발 투수로 뛴 현역 빅리거. 2014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전체 18번) 출신이기도 하다. 앞서 KBO리그에서 NPB로 진출한 어느 선수들보다 커리어가 화려하다. 그만큼 실패 가능성이 작을 것으로 예상한다. 타구에 팔뚝 부위를 맞고 두산과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뛰지 못했지만, 그에 대한 평가에는 큰 영향을 끼치지 않을 전망이다.관건은 '잔류 가능성'이다. 임선남 단장은 "당연히 가능하면 재계약"이라고 말했다. '가능하면'이라는 전제가 붙는 이유는 연봉 때문이다. KBO리그는 외국인 선수 3명의 계약 총액이 400만 달러(56억원)를 넘을 수 없다. 외국인 선수 재계약 연차에 따라 샐러리캡 한도가 10만(1억4000만원) 달러씩 증액되지만, 효과가 미미하다. 페디의 올 시즌 계약 총액은 100만 달러(14억원). 2020시즌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에서 요미우리로 이적한 앙헬 산체스의 연봉은 3억4000만엔(31억원)이었다. 현실적으로 NPB 구단과 경쟁하는 게 쉽지 않다.페디의 거취가 더욱 눈길을 끄는 이유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10.21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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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홈런왕 '장군멍군'…MVP 궁금하면 3루를 보라

노시환(22·한화 이글스)은 지난 29일 SSG 랜더스전에서 홈런 선두를 탈환했다. 이날 3번 타자·3루수로 선발 출전한 그는 네 번째 타석에서 SSG 노경은을 상대로 우중월 솔로포 기록했다. 개인 커리어하이인 21번째 홈런이다.노시환은 이날 홈런으로 이틀 만에 최정(36·SSG)을 제쳤다. 전반기 19홈런으로 최정과 공동 선두에 올랐던 그는 25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 홈런으로 개인 첫 20호 고지에 올랐다. 노시환이 치니 최정이 곧바로 따라갔다. 노시환이 치고 이틀 후인 27일 최정은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시즌 20호 홈런으로 다시 공동 선두에 올랐다. 최정이 따라온 뒤 이틀 만에 다시 노시환이 달아나면서 홈런왕 레이스 경쟁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노시환은 첫 번째지만 최정은 익숙하다. 개인 통산 10번째 20홈런이자 2016년 이후 최근 6년 연속 20홈런 고지에 올랐다. 노시환이 '신성'이라면 최정은 '전설'이다.두 사람 모두 홈런왕 경쟁은 의식하지 않는다고 했다. 최정은 취재진으로부터 기록 질문을 받을 때마다 "홈런 욕심이 없다. 내 목표는 은퇴할 때까지 매년 두 자릿수 홈런을 치는 것이 목표다. 올 시즌도 그건 달성했다. 지금부터의 홈런은 모두 보너스"라고 했다.노시환도 키움전 20홈런 후 "커리어 하이(종전 18개)를 넘어 20홈런을 채운 점은 의미가 있다. 아직 시즌이 많이 남았기 때문에 만족하지 않겠다. 더 잘해서 30홈런까지 노려볼 것"이라면서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동안 리그 일정을 소화할 수 없다. 그래서 홈런왕 경쟁은 의식하지 않고 있다"며 "같은 팀은 아니지만, 한 그라운드에서 함께 뛰고 경쟁하며 최정 선배의 모든 것을 배우고 싶다"고 했다. 최정과 노시환이 고개를 젓지만, 두 타자의 홈런왕 레이스는 올 시즌 타이틀 경쟁 중 가장 뜨겁다. 이틀 간격으로 장군 멍군을 외치는 레이스도 치열하고 성적도 으뜸이다. 최고 투수는 이미 14승 2패 평균자책점 1.74 121탈삼진(다승·승률·평균자책점 1위, 탈삼진 2위)으로 독주 중인 에릭 페디(NC 다이노스)의 몫이나 타자 중에는 최정과 노시환을 따를 이가 없다. 손아섭(NC) 홍창기(LG 트윈스) 기예르모 에레디아(SSG) 등이 타율과 출루율 등을 다투긴 해도 홈런·타점·장타율 1위를 겨루는 최정과 노시환의 화려함과 생산성에 미치지 못한다.두 사람 모두 뜨거운 6월을 보내면서 팬들의 이목을 끌었다. 최정은 월간 11홈런과 함께 27타점 23득점, 타율 0.360 출루율 0.431 장타율 0.787등을 기록해 월간 MVP(최우수선수)를 수상했다. 비록 선배엔 미치지 못했으나 노시환 역시 타율 0.369 6홈런 22타점 16득점, 출루율 0.416 장타율 0.524의 버금가는 성적으로 2위 득표를 얻었고 그 페이스가 후반기에도 이어지고 있다. 3루수 골든글러브는 자연스레 두 사람의 경쟁으로 좁혀진 지 오래다. 골든글러브를 넘어 MVP(최우수선수) 타이틀도 두 사람의 경쟁이 될 가능성이 크다. 리그 환경과 구장 차이를 보정해 계산한 wRC+(100을 리그 평균으로 둔 조정 득점 생산력)에서도 두 사람의 장군 멍군 대결이 이어지는 중이다. 최정은 지난 30일 한화전에서 4타수 3안타 2타점 1득점을 기록, wRC+가 167.9(스포츠투아이 기준)로 선두에 올랐다. 노시환이 164.6(스포츠투아이)로 바로 뒤를 잇고 있다. '홈런왕은 캐딜락을 타고, 타격왕은 포드를 탄다'는 메이저리그(MLB) 명언처럼 최정과 노시환 중 타이틀을 가져오는 이가 올 시즌 최고의 선수가 될 가능성이 크다.차승윤 기자 2023.07.31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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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획을 바꾸는 수밖에···" MVP 출신 서건창의 추운 여름

프로야구 최우수선수(MVP) 출신 서건창(34·LG 트윈스)의 반등은 볼 수 없는 걸까.지난 10일이었다. 염경엽 LG 감독은 "1년 계획의 프레임이 기본적으로 돌아가야 계산이 서는 거"라면서 "어떤 한계를 넘어섰을 때는 계획을 바꾸는 수밖에 없다"고 의미심장한 얘길 했다. 말이 향한 건 서건창이었다. 당시 서건창은 개막 후 28경기 타율이 0.217(83타수 18안타)에 머물렀다. 공격 대부분의 지표가 평균 이하. 한때 0.438(2014년)에 이르렀던 출루율은 0.292까지 떨어졌다. 서건창을 개막전 리드오프로 기용한 염 감독의 시즌 구상과는 차이가 컸다.출루가 되지 않으니 위협적이지 않았다. 서건창은 1번 타자로 나선 개막 첫 3경기에서 16타수 2안타에 그쳤다. 염경엽 감독은 시즌 네 번째 경기(4월 6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부터 서건창의 타순을 8번으로 내렸다. 첫 변화였다. 하지만 효과가 미미했다. 하위 타선으로 내려간 뒤에도 서건창의 타율은 2할대 초반. 4월을 0.222로 마친 그는 5월에 치른 5경기(선발 1경기)에선 6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결국 반등이 요원하다고 판단한 염경엽 감독은 지난 19일 서건창을 1군 엔트리에서 뺐다. 염경엽 감독과 서건창의 재회는 오프시즌 LG의 기대 요소였다. 서건창은 넥센 히어로즈에서 뛴 2014년 201안타를 기록, 프로야구 역사상 첫 '시즌 200안타' 금자탑을 세웠다. 그해 정규시즌 MVP, 2루수 부문 골든글러브까지 차지한 스타 플레이어. 당시 히어로즈 사령탑이던 염 감독은 서건창의 장단점을 누구보다 잘 안다. 2021년 기점으로 성적이 급락한 그의 부진을 안타깝게 바라보기도 했다. 서건창은 2021년 7월 히어로즈를 떠나 LG로 트레이드됐는데 이후 타격 슬럼프가 심각하다.지난 2월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 당시 염경엽 감독은 서건창을 두고 "단점을 보완하려다가 장점을 잃어버린 케이스"라며 "그럴수록 단순하게, 기본으로 가야 한다. 첫 단추를 끼우면 두 번째와 세 번째 단추가 잘 끼워질 수 있는 훈련 방법을 통해서 뭔가를 바꾸는 게 아니라 자기 폼 안에 채워 넣고 있다"고 말했다. 시범경기 타격 1위(13경기, 타율 0.362)에 오를 때만 하더라도 첫 단추를 성공적으로 끼운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막상 정규시즌 레이스가 시작되자 타격감이 뚝 떨어졌다. 엔트리 말소 전 서건창의 타율은 0.207(87타수 18안타). 말 그대로 백약이 무효했다.서건창은 지난겨울 2년 연속 자유계약선수(FA) 권리를 포기했다. 좋지 않은 성적 탓에 원하는 계약 조건을 제시받기 어려울 거라는 판단이었다. 절치부심한 올 시즌에도 크게 다르지 않다. 2군에 내려간 뒤에도 부침이 여전하다. 염경엽 감독은 서건창이 한창 부진할 때 "올해 첫 번째 계획이었으니까 그게 깨지는 것보다 건창이가 살아나긴 바란다"고 당부했다. 서건창이 주전 2루수를 맡는 게 가장 이상적인 밑그림일 수 있다. 하지만 염 감독은 그 계획을 바꿨다. 그만큼 부진의 골이 깊었다. 1군에서 다시 기회를 잡으려면 가치를 증명해야 한다. 경쟁력을 보여주는 건 서건창, 선수의 몫이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5.31 08:01
프로야구

손호영의 햄스트링 부상과 '흑인 근육' 오지환

내야수 손호영(29)은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의 '기대주'였다. 염 감독이 지난 2월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올 시즌 출전 시간을 보장하겠다"고 공언한 3명의 타자 중 하나였다. 2루와 3루 수비가 모두 가능한 전천후 내야 자원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햄스트링 문제로 개막전 엔트리 합류가 불발되더니 어느새 잊힌 존재가 됐다. 복귀 시점마저 불투명하다.염경엽 감독은 10일 잠실 키움 히어로즈전에 앞서 손호영에 대해 "(복귀까지) 완전히 오래 걸릴 거 같다. 재활 치료가 끝나고 훈련 시작했는데 또 (햄스트링이) 터졌다"면서 아쉬움을 내비쳤다. 햄스트링은 엉덩이와 무릎 관절을 연결하는 허벅지 뒤쪽 부분의 근육이다. 허벅지 안쪽 근육인 대퇴사두근이 엔진이라면 햄스트링은 브레이크 역할을 한다. 민감한 부위인데 재발 우려도 커서 한 번 다치면 골치가 아프다. 손호영도 재활 치료 과정에서 통증이 재발한 것으로 보인다. 대타나 대수비 출전도 어려워 완전히 회복할 때까지 기다리는 방법밖에 없다.선수만큼 답답한 건 감독이다. 염경엽 감독은 "프로에선 몸이 안 되면 주전을 할 수 없다"고 단언한다. 아무리 능력이 좋더라도 경기를 뛰지 못하면 큰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염 감독은 "(손호영은) 근육 자체가 딱딱한 거 같다. 오지환처럼 부드러워야 한다. 오지환은 같은 경우는 거의 흑인 근육"이라면서 "부드러우면서도 탄력 있는 근육, 그래서 (오지환을 두고) 40세까지 유격수를 할 수 있다고 하는 거"라고 말했다. LG 주전 유격수 오지환은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11년 연속 100경기를 뛰었다. 체력 부담이 큰 포지션이지만 큰 부상 없이 매년 레이스를 완주한다. 최근 5년 연평균 139경기 출전, 지난해에는 딱 2경기만 결장하고 정규시즌 142경기를 소화했다. 감독이 바라보는 가장 큰 밑천은 튼튼한 '몸'이다.경기를 많이 뛰니 자연스럽게 성적도 따라온다. 지난 1월에는 비FA(자유계약선수) 다년 계약으로 6년, 최대 124억원(보장 100억원, 옵션 24억원) 대박을 터트리기도 했다. 염경엽 감독은 "오지환은 신인으로 뽑았을 때부터 그런 느낌이었다. 가진 몸이 약간 옛날 박재홍"이라면서 "사실 지환이는 홈런도 더 많이 쳐야 하고, 지금 커리어보다 훨씬 더 높게 야구했어야 했다. 나이를 먹었지만, 더 느끼고 타격 기술을 터득하면 홈런 개수도 늘고 타율도 올릴 수 있다"고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박재홍은 데뷔 첫해인 1996년 30홈런-36도루를 기록하며 국내 첫 30(홈런)-30(도루) 고지를 밟았다. 골든글러브를 네 차례 받는 등 한 시대를 풍미한 외야수. 선수 시절 남다른 운동 신경으로 '리틀 쿠바'로 불렸다. 그와 비교한다는 건 그만큼 오지환의 가치를 인정한다는 의미다.충훈고를 졸업한 손호영은 홍익대 1학년 때인 2014년 미국 메이저리그(MLB) 시카고 컵스 구단과 계약했다. 하지만 별다른 활약 없이 2017년 방출, 이후 국내로 들어와 독립 리그를 거쳐 2020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LG에 지명됐다. 입단 당시 즉시전력감으로 기대가 컸지만, 몇 년째 제자리걸음이다. 부진에 잔 부상이 겹친 탓이었다. 올해도 크게 다르지 않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5.11 15:30
메이저리그

올스타 외야수가 2루 수비? NL MVP가 백업? 월드클래스 내부 경쟁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은 메이저리그(MLB) MVP 수상자만 7명이 출전한다. 가장 권위 있고, 품격을 갖춘 대회로 평가 받는 이유다. 세계 최고 선수들이 모여 있는 빅리그에서도 레벨 차이는 존재한다. 주전과 백업, 주전급과 정상급, 스타 플레이어와 아이콘 등. 당연히 몸값도 천차만별이다. 미국·도미니카 공화국·베네수엘라·네덜란드 등 일부 참가국 대표 선수들은 거의 미국 무대에서 뛰고 있다. 스타 플레이도 많다. 그러다 보니 포지션별 안배로 최종 엔트리를 구성했는데도, 주전과 백업 구분이 어려운 팀들이 있다. 이번 대회, 각국 베스트 라인업을 주시하는 것도 꽤 흥미로울 것 같다. 2017년 열린 4회 대회에서 한국은 참가국 최강 내야진을 구축한 네덜란드를 1라운드에서 만났다. 당시 MLB 정상급 유격수였던 디디 그레고리우스·안드렐톤 시몬스·젠더 보가츠가 모두 네덜란드 대표팀에 뽑힌 것. 주 포지션을 지키려는 세 선수 사이에 묘한 경쟁 기류가 흐르기도 했다. 이 경쟁에선 수비력이 가장 앞선 시몬스가 주전 유격수, 보가츠가 3루수 그리고 그레고리우스는 지명타자로 나섰다. 이번 대회 '우승 후보' 미국과 도미니카 공화국도 주전이 누구인지 예측하기 어려운 포지션이 있다. 먼저 미국 대표팀의 1루수다. 2022시즌 내셔널리그(NL) MVP를 수상한 폴 골드슈미트(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최근 4시즌(2019~2022) 기준 MLB에서 가장 많은 홈런(146개)을 친 '북극곰' 피트 알론소(뉴욕 메츠)가 경합한다. 공격력에선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 수비는 골드슈미트의 경험이 조금 더 많다. 대회 개막전 MLB닷컴이 이정후와 함께 올스타 외야수 3명 중 한 명으로 꼽은 무키 베츠(LA 다저스)가 내야수로 나설 판이다. 그는 2018년 아메리칸리그(AL) MVP이자 마이크 트라웃과 함께 현역 최고 타자로 평가받는다. 베츠는 내야수로 보스턴 레드삭스에 입단했지만, 당시 주전이었던 더스틴 페드로이아를 넘지 못하고 외야수로 전향했다. 정상급 선수가 된 뒤에도 종종 내야수로 나섰다. 이번 대회에선 트라웃, 카일 터커, 카일 슈와버, 세드릴 멀린스 등 미국 대표팀 외야진에 스타 플레이어가 즐비한 상황에서 전력 배분을 위해 내야로 나설 전망이다. 베츠가 경쟁에서 밀린 건 아니지만, 이 또한 국제대회이기에 볼 수 있는 운영이다. 미국보다 더 강한 전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 도미니카 공화국도 내야 경쟁이 치열하다. 2루수는 케텔 마르테(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진 세구라(마이애미 말린스)가 있다. 전성기는 지났지만, 팀 리더인 로빈슨 카노의 주 포지션도 2루다. 지난 시즌(2022) 월드시리즈 MVP 제레미 페냐(휴스턴 애스트로스) 빅리그 데뷔 2년 차에 12년 장기 계약을 따낸 완더 프랑코(탬파베이 레이스) 두 신성 듀오가 유격수를 두고 경합한다.그레코리 소토(필라델피아 필리스) 카밀로 도발(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루이스 가르시아(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등 소속팀에서 클로저 또는 셋업맨을 하고 있는 투수들 중 누가 9회를 책임질지도 관심사다. 한국도 마찬가지다. 빅리거 김하성(샌디에이고)과 토미 에드먼(세인트루이스)가 평가전에서 빼어난 내야 수비력을 보여줬지만, 국내 골든글러브 듀오 오지환과 김혜성도 밀리지 않는다. 특히 김혜성은 타격감까지 좋다. 나성범이 무난히 차지할 것으로 보였던 주전 우익수 자리고 박건우가 좋은 컨디션을 보여주며 예측이 어려워졌다. 팀 승리가 최우선인 국제대회지만, 선수도 자존심이 걸려 있다. 내부 경쟁도 치열할 수 밖에 없다. 안희수 기자 2023.03.08 12:00
프로야구

핫코너 주인 컨디션 난조? 빅리그 듀오와 김혜성이 있다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개막을 앞두고 참가국에 크고 작은 악재가 이어지고 있다. '우승 후보' 도미니카 공화국은 5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MLB) 강타자 블라디미르 게레로(토론토 블루제이스)를 잃었다. 그는 4일 출전한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시범경기에서 오른쪽 무릎 부상을 당했고, 대회 불참을 선언했다. 역대 최강 전력을 구축한 일본도 주전 외야수이자 빅리거 스즈키 세이야가 지난달 소속팀(시카고 컵스) 훈련을 소화하다가 왼쪽 옆구리 부상을 호소한 뒤 WBC 출전을 포기했다. 남일이 아니다. 한국 대표팀도 100% 전력 가동을 장담할 수 없다. 주전 3루수 최정의 컨디션이 안 좋다. 4일 열린 SSG 랜더스와의 평가전에서도 출전하지 못했다. 외야수 박건우가 자리를 메웠다. 정상적인 상황은 아니다. 그는 KBO리그 통산 최다 홈런(429개)을 기록한 역대 최고의 3루수 중 한 명이다. 이강철 대표팀 감독은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지만, 변수가 많은 단기전 특성을 고려하면, B플랜도 필요해 보인다. 이번 대표팀에 주 포지션이 3루수인 선수는 최정 한 명 뿐이다. 포지션별 백업을 뒀지만, '전문' 유틸리티 플레이어도 마땅치 않다. 만약 최정이 경기에 나서지 못할 상황이라면, 3루 수비를 소화할 수 있는 선수가 자리를 대신 메워야 한다. 최정의 출전이 능사가 아닐 수 있다. '국내파'이자 각각 유격수와 2루수 백업인 오지환과 김혜성은 3루수가 익숙하지 않다. 프로 데뷔 뒤 100이닝도 소화하지 않았다. 하지만 '메이저리거 듀오'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토미 에드먼(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있어 시름을 덜었다. 비교적 최근 핫코너를 지켰다. 김하성은 MLB 데뷔 첫 시즌(2021) 유격수(260이닝) 다음으로 3루수(165와 3분의 2이닝)를 많이 소화했다. 풀타임 유격수로 나선 2022시즌도 소속팀 주전 3루수 매니 마차도가 결장한 경기에 그의 임무를 대신했다. 마차도의 이적설이 나왔던 지난달 중순, 현지 언론은 김하성이 3루수를 맡을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2021시즌 2루수 부문 내셔널리그(NL) 골드글러브를 수상한 에드먼도 빅리그 데뷔 시즌(2020) 주 포지션(2루수)보다 3루수로 더 많은 이닝(382와 3분의 1이닝)을 막았다. 에드먼의 백업으로 여겨졌던 김혜성은 미국 애리조나 전지훈련 실전 경기에서 6할(0.643)대 타율을 기록하며 좋은 컨디션을 보여줬다. '주전감'으로 평가받았다. 오지환은 소속팀(LG 트윈스)에서 유격수로만 나섰다. 김혜성은 KBO리그 역대 최초로 유격수와 2루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선수다. 만약 에드먼이 3루수를 맡으면, 당연히 그가 2루수로 나설 수 있다. 컨디션에 따라서는 김하성이 3루수를 맡았을 때 유격수로 나설 수도 있다. 단기전은 기세 싸움이다. 주축 선수의 예기치 않은 이탈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수다. 하지만 빅리거 듀오가 있어 든든하다. 안희수 기자 2023.03.05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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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인터뷰]마흔한 살 최형우 "은퇴? 모든 걸 쏟아내고 기다릴 뿐"

최형우(40·KIA 타이거즈)는 KBO리그 최초로 몸값 100억원 시대를 연 선수다. 그는 5년(2011~2015시즌) 연속 정규시즌 우승을 달성한 삼성 라이온즈 왕조의 4번 타자였고, 2016시즌 타격왕(0.376)에 오르며 주가를 더 높였다. 이어진 스토브리그에서 KIA와의 빅딜을 통해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이후 최형우는 모범 자유계약선수(FA)가 됐다. 2017시즌 KIA의 통합 우승을 이끌었고, 우리 나이로 서른여덟 살이었던 2020시즌 다시 타격왕(0.354)에 올랐다. 2021시즌을 앞두고 KIA와 3년 재계약(총액 47억원)까지 했다. 그런 최형우도 세월을 이기지 못했다. 지난 시즌(2022) 전반기, 타율 0.227에 그치며 부진했다. 최형우의 머릿속에는 데뷔 처음으로 '은퇴'라는 단어가 새겨졌다. 당시 그는 "2021시즌도 부진한 탓에 겨우내 정말 열심히 준비했는데도 무력했다. 시즌 전 예측한 성적이 그토록 크게 벗어난 적이 없었고, 내 기량이 이제 떨어졌다는 것 인정해야 했다"고 돌아봤다. 최형우는 후반기에 반등했다. 팀 순위 경쟁에 중요한 경기마다 클러치 능력을 발휘하기도 했다. 후반기 타율 0.314, 타점 34개를 기록했다. 나성범에 이어 모두 팀 내 2위 기록이었다. KIA는 정규시즌 5위에 오르며 4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재도약 발판을 만들었다. 올해 최형우는 마흔한 살이다. KIA와 3년 계약 마지막 해이기도 하다. 기량이 하락 곡선을 그리고 있는 건 사실이다. 선수 생활 연장과 은퇴라는 갈림길에 있다. 야구팬은 지난해 마흔한 살 이대호가 타율 0.331(4위)를 기록하며 지명타자 부문 골든글러브까지 수상한 투혼의 레이스를 확인했다. 올해는 최형우에게 시선이 모인다. 최형우는 1년 선배 이대호의 피날레를 돌아보며 "마지막 시즌까지 최고의 기량을 보여주며 박수를 받으며 퇴장한 (이)대호 형의 모습에 감격했다"면서도 "나는 그런 뒷모습을 쫓진 않는다. 상황도 마음가짐도 다르다"고 했다. 최형우는 "나는 대호 형처럼 멋있게 은퇴를 예고하고, 빼어난 기록을 내며 마지막을 장식하긴 어려울 것 같다. 현실적으로 내가 결정할 수 있는 게 없다. 올해 내 가장 큰 목표는 작년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이다. 나이 핑계는 대고 싶지 않다. 모든 것을 쏟아내고 그 결과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했다. 최형우는 이어 "그라운드를 지킬 기량이 안 된다면 미련 없이 은퇴할 것이고, 작은 가능성이라도 확인한다면 (선수 생활 연장을 위해) 구단과 잘 얘기할 것이다. 물론 구단이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담담하게 받아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최형우는 현재 자신의 기량과 경쟁력을 객관적으로 보고 있다. 전성기처럼 3할대 중반 타율, 30홈런을 치는 것도 장담할 수 없다고 했다. 지난 시즌 후반기 선전도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그는 그저 이대호가 지난 시즌 보여준 모습을 가슴에 새기고, 마흔한 살에도 팀 승리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선수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최형우는 대기록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해까지 통산 타점 1461개를 기록했고, 38개를 더하면 현재 이 부분 1위(1498개)인 이승엽(현 두산 베어스 감독)을 넘어선다. 그토록 염원했던 기록. 이마저도 올해는 초연하다. 최형우는 "솔직히 지난 시즌 넘어섰어야 했다. 그래서 기록을 언급하기 민망하다. 다치지 않으면 해낼 수 있는 기록이다. 팀에 도움되는 타점을 올리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했다. 리그 최초의 '100억원 사나이'였던 최형우는 더는 최고의 타자를 노리지 않는다. 2023시즌이 끝나면 자신과 팀 그리고 팬이 납득하는 길을 갈 생각이다. 최형우는 "이젠 개인 기록보다 팀이 꾸준히 상위권에 있는 전력을 갖추는 게 더 중요하다. PS 경험은 야구선수에게 큰 자산이다. 말로 설명하기 어렵다. 올해도 가을야구에 나가면 젊은 선수들이 크게 도약할 것이다. 후배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최형우는 18일 소속팀 1차 스프링캠프가 열리는 미국 애리조나 투산으로 떠났다. 현지 적응을 위해 일찌감치 움직였다. 안희수 기자 2023.01.26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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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40년 The moment] 마해영 KS 끝내기포...롯데는 2할 승률

한국 프로야구가 올해로 출범 40주년을 맞이했다. 1969년 창간한 일간스포츠는 1982년 프로야구 태동을 현장에서 지켜본 국내 유일의 스포츠 전문지다. 강산이 네 번 바뀌는 동안 한해도 빠짐없이 프로야구의 성장과 변화 과정을 기록했다. 이 기간 여러 구단의 희비가 엇갈렸고 수많은 별이 뜨고 졌다. 일간스포츠는 프로야구 원년부터 지난 시즌까지 KBO리그 역사를 사진으로 독자 여러분과 공유하고자 한다. ① 20년 저주 끝낸 이승엽·마해영 2002년 한국시리즈(KS)는 KBO리그 최고 명승부로 회자한다. 12년 만에 성사된 KS 리턴매치였다. 1990년에는 LG가 4승 무패로 퍼펙트 우승을 차지했다. 리턴매치 결과는 달랐다. 삼성이 4승 2패로 창단 첫 KS 우승 기쁨을 누렸다. 시리즈 6차전 6-9로 패색이 짙던 9회 말 이승엽이 동점 스리런 홈런을 때려낸 뒤 9-9에서 마해영의 끝내기 홈런까지 터졌다. KS 역사상 첫 시리즈 끝내기포였다. ② 펠릭스 호세 이중계약 파문 2001시즌 뒤 롯데와 재계약한 호세는 2002시즌 개막 전 미국 메이저리그(MLB) 몬트리올 엑스포스 구단과도 계약해 물의를 빚었다.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롯데 스프링캠프에 무단으로 불참, 제한 선수로 공시됐다. 2013년 12월 징계가 풀려 KBO리그가 복귀가 가능했고 2006년 롯데 유니폼을 다시 입어 2007년 5월까지 뛰었다. 호세의 통산(4년) KBO리그 성적은 타율 0.309 95홈런 314타점이다. ③ 2할 승률로 추락한 롯데 롯데로선 지우고 싶은 한 해였다. 정규시즌 133경기에서 35승(1무 97패)을 따내는 데 그쳐 리그 최하위에 머물렀다. 6월에는 16연패에 빠지는 등 수렁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정규시즌 승률이 고작 0.265. 외국인 타자 호세와 내야수 김민재가 떠난 공백을 메우지 못했다. 팬들의 관심에서도 멀어져 그해 10월 19일 열린 사직 한화전에선 역대 최소 2위에 해당하는 69명의 관중만 야구장을 찾았다. ④ MLB에 초청된 이승엽 '라이언 킹' 이승엽은 2월 말부터 3월 초까지 초청 선수 자격으로 MLB 스프링캠프를 소화했다. MLB 대표 홈런 타자 새미 소사 등과 함께 훈련하며 시범경기 7경기에서 홈런 2개를 때려냈다. 하지만 미국행이 성사된 건 아니었다. 이승엽은 이듬해 심정수와 함께 플로리다 말린스에서도 MLB 캠프를 치렀다. 2003시즌 뒤 FA(자유계약선수)가 된 그의 선택은 MLB가 아닌 일본 프로야구(NPB)였다. ⑤ 최다승 투수로 우뚝 선 송골매 한화 송진우는 4월 23일 청주 SK전 완투승으로 통산 147승째를 따냈다. '국보' 선동열이 보유한 개인 통산 최다승 기록(종전 146승)을 경신, KBO리그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이를 기념해 한화증권 주식 5000주를 받아 눈길을 끌었다. 송진우는 그해 5월 19일 리그 첫 150승, 9월 8일 160승 고지를 차례로 정복했다. 시즌 뒤에는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까지 수상, 최고의 1년을 보냈다. ⑥ '별 중의 별' 박재홍 2002년 올스타전에서 가장 빛난 건 현대 외야수 박재홍이었다. 그는 0-1로 뒤진 9회 초 2타점 결승타를 때려내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기자단 투표에서 총 66표 중 45표를 획득, 20표에 그친 신동주(KIA)를 제쳤다. 1996년 1군에 데뷔한 박재홍이 올스타전 MVP에 뽑힌 건 처음. 1996년부터 2007년까지 운영된 현대 구단에서 올스타전이 나온 것도 2002년 박재홍이 유일하다. ⑦ KBO리그로 돌아온 이상훈 LG→주니치 드래건스→보스턴 레드삭스를 거친 이상훈은 2002년 4월 ‘친정팀’ LG로 복귀했다. 연봉 4억7000만원을 받아 이종범이 보유한 국내 최고 연봉(종전 4억3000만원)을 가뿐하게 넘어섰다. 유성민 당시 LG 단장은 "일본에서의 성적과 미국에서의 경험 등을 고려할 때 최고 선수임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이상훈은 2002년 7승 2패 18세이브 평균자책점 1.68로 호투, 팀을 KS 무대에 올려놓았다. 하지만 시리즈 6차전 이승엽에게 통한의 동점 스리런 홈런을 맞고 눈물을 삼켰다. ⑧ 최태원 연속경기 출전 기록 끝 1995년 4월 16일 광주 해태전부터 이어온 최태원(쌍방울→SK)의 연속 경기 출전 기록이 2002년 9월 8일 인천 현대전에서 마무리됐다. 1014경기를 쉼 없이 뛰며 '철인'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최태원의 기록은 지난 3월 교차 검증 과정에서 오류가 발견됐다. '대주자로 출전한 것만으로는 연속 기록이 이어지지 않는다'는 리그 규정에 따라 5경기 줄어든 1009경기로 조정됐다. ⑨ 박빙의 홈런왕 레이스 2002시즌 홈런왕 대결은 박빙이었다. 이승엽(삼성)과 심정수(현대) 호세 페르난데스(SK)가 3파전 양상으로 시즌 말미까지 엎치락뒤치락을 이어갔다. 최종 승자는 이승엽. 47개의 홈런을 때려내 심정수(46개) 페르난데스(45개)를 아슬아슬하게 앞섰다. 리그에 40홈런 타자가 3명 이상 배출된 건 1999년(이승엽·로마이어·스미스·샌더스) 이후 3년 만이자 역대 두 번째. 이승엽은 시즌 뒤 6년 연속 1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도 받았다. ⑩ 아시안게임 2연패 야구 대표팀은 홈에서 열린 부산 아시안게임에서 2연패를 달성했다. 군 미필 선수 주축으로 아시안게임 전 야구 월드컵에 출전했다가 부진하자 아시안게임에 프로 선수를 대거 내보냈다. 이상훈·송진우를 비롯한 정상급 투수진에 이종범·이승엽·김동주 등이 버틴 타선의 짜임새도 대단했다.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에 이어 두 번째 '드림팀'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배중현 기자 사진=IS 포토, 한국프로야구 30년사 2022.12.2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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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40년 The moment] LG의 마지막 KS 신바람, MVP 종범신

한국 프로야구가 올해로 출범 40주년을 맞이했다. 1969년 창간한 일간스포츠는 1982년 프로야구 태동을 현장에서 지켜본 국내 유일의 스포츠 전문지다. 강산이 네 번 바뀌는 동안 한해도 빠짐없이 프로야구의 성장과 변화 과정을 기록했다. 이 기간 여러 구단의 희비가 엇갈렸고 수많은 별이 뜨고 졌다. 일간스포츠는 프로야구 원년부터 지난 시즌까지 KBO리그 역사를 사진으로 독자 여러분과 공유하고자 한다. ①LG 신바람 KS 우승 1994년 KBO리그에는 LG 트윈스의 신바람 야구가 가득했다. 이광환 감독이 이끄는 LG는 4월 26일 한화 이글스전에 승리하며 리그 1위로 올라선 뒤 정규시즌 일정을 모두 마칠 때까지 선두를 지켜냈다. 한국시리즈(KS)에선 '돌풍의 팀' 태평양 돌핀스를 4전 전승으로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KS 최우수선수(MVP)는 시리즈 1승 2세이브를 거둔 '노송' 김용수의 몫이었다. 공교롭게도 LG의 KS 우승 시계는 1994년을 끝으로 멈춰 있다. ②4할에 근접했던 '바람의 아들' 해태 타이거즈 이종범은 1994년 타율과 도루, 최다안타 등 공격 5개 부문 타이틀을 휩쓸며 데뷔 첫 최우수선수(MVP) 타이틀을 품에 안았다. 그해 이종범은 104경기까지 4할 타율을 유지, 프로야구 원년이던 1982년 MBC 청룡 백인천(당시 0.412) 이후 처음이자 역대 두 번째 '정규시즌 4할 타율'에 도전했다. 아쉽게 0.393로 시즌을 마쳐 목표 달성엔 실패했지만, 그의 천재성을 확인할 수 있는 시즌이었다. ③한화 이글스 시작 빙그레 이글스가 아닌 한화 이글스라는 팀 명으로 첫 시즌을 소화했다. 롯데 자이언츠를 이끌던 강병철 감독이 사령탑에 올라 정규시즌을 공동 3위(65승 2무 59패)로 마쳤다. 16승을 따낸 에이스 한용덕을 필두로 정민철(14승 10패 평균자책점 2.15) 송진우(9승 10패 10세이브 평균자책점 3.92)가 버틴 마운드의 힘이 대단했다. 한화는 준플레이오프에서 해태를 2전 전승으로 꺾었지만, 플레이오프에선 태평양에 3전 전패로 패해 탈락했다. ④LG 김선진 깜짝 홈런 LG와 태평양의 한국시리즈 1차전은 팽팽했다. 9회까지 승부를 가리지 못해 1-1 상태로 연장에 돌입했다. LG가 선발 이상훈에 이어 차동철, 김용수를 차례로 등판시킨 것과 달리 태평양은 선발 김홍집이 연장 11회까지 마운드를 홀로 지켰다. 해결사는 LG 대타 김선진이었다. 김선진은 연장 11회 말 1사 후 김홍집의 141구째를 공략해 왼쪽 펜스를 넘기는 끝내기 홈런을 때려냈다. 김선진은 그해 정규시즌 안타가 20개, 홈런은 단 1개에 불과한 대타 요원이었다. ⑤LG 신인 3인방 LG가 1994년 신바람을 낼 수 있었던 건 '신인 3인방' 류지현(유격수) 서용빈(1루수) 김재현(좌익수)의 역할이 컸다. 류지현이 타율 0.305 15홈런 51타점 51도루, 서용빈이 타율 0.318 4홈런 72타점을 기록했다. 김재현은 당시 고졸 선수로는 사상 첫 '20(홈런)-20(도루) 클럽'에 가입, 깜짝 놀랄 만한 활약을 보여줬다. 셋 중 마지막에 웃은 선수는 류지현이었다. 쟁쟁한 동료들을 제치고 신인왕을 차지했다. LG 선수가 신인왕에 오른 건 1990년 포수 김동수 이후 4년 만이었다. ⑥OB 선수단 집단 이탈 사건 17명 1994년는 OB 베어스에겐 최악의 시즌이었다. 성적도 좋지 않았고 팀 내부 갈등도 극에 달했다. 9월 4일 윤동균 감독에 불만을 품은 17명이 집단으로 항명, 숙소를 이탈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OB는 잔여 경기를 2군 선수들로 치러야 했고 팀 성적은 계속 악화(정규시즌 7위)했다. 결국 박철순을 비롯한 항명 주동자에 대해 연봉 지급 정지와 출장 정지 처분이 내려졌고 윤동균 감독이 자진해서 사퇴한 뒤에야 사건이 일단락됐다. 윤동균 감독의 뒤를 이어 1995년 OB 사령탑에 오른 건 '국민 감독' 김인식이다. ⑦'원 히트 원더' 김홍집 1994년 김홍집은 정규시즌 12승을 따내며 태평양의 돌풍을 이끌었다. 방위병으로 복무, 그 당시 인천에서 열리는 홈 경기 등판만 가능했지만, 프로 두 번째 시즌 '대박'을 일으켰다. 김선진의 끝내기 홈런으로 기억되는 그해 한국시리즈(KS) 1차전에서도 141구 역투로 프로야구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하지만 KS 1차전의 후유증 때문일까. 2003년 은퇴할 때까지 단 한 번도 '시즌 100이닝'을 다시 소화하지 못했다. ⑧첫 왼손 타자 홈런왕 김기태 쌍방울 레이더스 간판 김기태는 1994년 홈런 25개를 때려내 김경기(태평양·23개) 김재현(LG·21개) 등을 제치고 홈런왕에 올랐다. 1982년 프로야구가 시작된 이후 왼손 타자가 홈런왕에 오른 건 역사상 김기태가 처음. 쌍방울은 김기태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리그 최하위에 머물렀다. 김기태의 배턴을 이어받아 역대 두 번째 '왼손 타자 홈런왕' 타이틀을 차지한 건 1997년 '라이언 킹' 이승엽(당시 삼성 라이온즈)이다. ⑨사자구단의 몰락 부상자가 속출한 삼성 라이온즈는 프로야구 출범 이후 두 번째로 포스트시즌에 오르지 못했다. 허리 부상으로 빠진 에이스 김상엽을 비롯해 강기웅·정경배·류중일·김성래 등이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렸다. 마운드와 타선을 가리지 않고 부상자가 속출했다. 우용득 감독과 백인천 타격 인스트럭터의 미묘한 긴장 관계가 팀 성적에 좋은 영향을 끼치지 않았다. 갖은 노력 끝에 영입한 재미교포 투수 최용희의 활약(1승 2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5.48)도 미미했다. ⑩40세이브 신기원을 연 정명원 태평양의 뒷문을 지킨 정명원은 정규시즌 사상 첫 40세이브 고지를 정복했다. 50경기에 등판해 105와 3분의 2이닝을 소화했고 평균자책점까지 1.36으로 안정적이었다. 올스타전에선 3이닝 퍼펙트 피칭으로 '미스터 올스타'에 선정되기도 했다. KBO리그는 1984년 윤석환(당시 OB·25세이브)이 20세이브, 1993년 선동열(당시 해태·31세이브)이 30세이브를 각각 처음으로 돌파한 바 있다. 배중현 기자 사진=IS포토·한국프로야구 30년사 2022.12.22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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